"I hope the Pacific is as blue as it has been in my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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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 해당하는 글6 개
2008/07/24   영화 속 비들 (2)
2008/06/25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르기를 희망한다 (1)
2007/08/23   가족:패밀리맨과 클릭 (1)
2007/08/12   'D-war'꺼리
2007/07/19   알래스카 (alaska.de, 2000) (1)
2007/04/01   타인의 삶 (스포일러 有) (6)


영화 속 비들
심심할때 | 2008/07/24 15:17

인정사정 볼 것 없다 (No where to hid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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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
형사와 범인이 벌이는 마지막 결투씬.
안성기와 박중훈이 서로의 볼따귀에 주먹을 주고받는 장면으로도 유명했던 이 씬에서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적막 속에 퍼붓는 비는 결투의 비장함을 더해주었고, '너 죽고 나 살자'는 매정하고 처절한 주먹다짐을 더욱 극렬하게 몰고 갔다. 온 몸에 젖은 비는 진흙탕과 함께 주인공들을 만신창이로 만들기 충분했다. 한 치의 자비도, 정도 없는 주인공들처럼 비는 싸우는 내내 차갑게, 차갑게 소리만 내며 내렸다.
영화의 배경음악, 비기스 'Holiday'의 여운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던 빗소리까지.
가장 비장했던, 인정사정 없었던 비.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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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몇 년 간을 쫓던, 너무나도 잡고 싶었던 용의자를 눈앞에서 놔줘야 하는, 만감이 교차하는 저 순간.
손에는 수갑이 아닌,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허망한 서류 봉투만을 쥔 채,
용의자를 떠나보내야하는 순간, 빗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적막함 속에 저 한 마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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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클라이막스, 십 수 년간 준비해오던 탈옥 계획이 결국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주인공은 하수구에서 기어나와 오랜 세월 동안 나오지 못했던 바깥 세상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그의 포효하는 몸으로 사납게 퍼부어지는 빗줄기들처럼 더 시원한 비가 또 어디있을까.
그는 입을 벌리고, 가슴을 활짝 펼치고, 손을 벌리고 온몸의 세포구멍 하나 하나까지 하늘을 향해 활짝 열어재끼고 자유의 비를 온몸으로 맞이한다.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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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은 이 세상에는 없지만 배우 이은주를 너무나도 좋아했었기에, 지금은 더욱 애틋한 영화가 되어버린 '번지점프를 하다'. 이 영화에서는 유난히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비오는 장면마다 항상 이병헌의 어깨 반쪽은 빗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몸의 반을 비로 적시는, 순수한 한 남학생과 여학생의 설레는 사랑, 그러나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이루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더욱 구슬펐던 빗소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내렸던 비처럼 구슬프고 애절했던 비가 또 있을까.


클래식 (The Classic,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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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내렸던 비가 애절했던 비라면, '클래식'의 비는 새로운 사랑의 비다. 줄곧 혼자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과 옷자락 아래 하나가 되어 비 내리는 캠퍼스를 뛰어다니는 것처럼 설레는 비가 또 있을까. 명랑만화에나 나올 법한 유치한 그림이지만 유치하면 어때? 사람들 모두 한번 쯤은 저런 유치함에 빠지고 싶은 마음일테다.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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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의 둘째 부인이 판에 박힌 궁정 생활을 그만두고 홀로 비를 맞으면 궁궐을 나서는 장면.
하인이 건내준 우산을 마다않고 홀로 비를 맞으며 궁궐을 나선다. 입가에 미소를 띈 채.
류이치 사카모토의 'Rain'이 명곡이 되었던 장면.
빗소리와 곡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았던 씬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When Spring Come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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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탄광 앞. 조그마난 아이들이 손에 트럼펫, 색소폰 등을 든 채 한 선생님의 지휘아래 연주를 시작한다.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아이들의 아버지들, 광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빗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는 그들의 연주에 감동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관악단은 온몸이 젖는 줄도 모른채 스스로 만드는 화음의 소리에 빠져든다.
음악에 대한 기쁨과 감동을 느끼기에 내리는 빗 속에서, 머리카락, 옷, 지휘봉 할 것 없이 모두 젖는 가운데서도 활짝 웃으며 지휘를 마다않는 선생님의 눈빛에서는 비처럼 은은한 행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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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꽃피는 봄이 오면, 마지막황제, 번지점프를 하다, , 살인의 추억, 쇼생크날출, 영화, 장마,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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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발이 2008/07/24 18:45 L R X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영화 속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잘 봤습니다~
laballade 2008/07/30 16:11 L R X
감수성이 풍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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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르기를 희망한다
심심할때 | 2008/06/25 00:13

쇼생크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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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앚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뒤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을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우리 또래라면 어렸을 적에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노래, '네모의 꿈'의 일부다. 네모에서 시작해 네모로 끝나는 이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면 어딜까. 조금은 어둡긴 하겠지만 교도소만큼 이 노래에 잘 들어맞는 곳도 없을 듯 싶다. 네모난 창살 안의 네모난 감방, 네모난 침대와 네모난 창, 네모난 교도소와 네모난 운동장. 무엇보다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그들이기에 이 노래에서 교도소를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네모의 창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쇼생크의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오늘과 내일이 똑같은 지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쇼생크라는 테두리 안에서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일어나라고 하면 일어나고, 일하라 그러면 일하고, 쉬라 그러면 쉬는 것이 그들의 삶의 전부다. 좋아하는 취미나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따위는 중요치 않다. 단지 하라는 것만 하고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을 뿐이다. 아직 교도소에서의 삶이 익숙치 못한 신참 수감자들은 점점 바깥 세상에서의 삶의 내용을 잃어가고 다른 수감자들과 다를 바 없는 네모난 삶을 살도록 강요받는다. 과거에 들판에서 하모니카를 멋드러지게 불어쟀꼈던 추억, 아내와 피크닉을 다닌 추억 등은 말그대로 다시는 겪어볼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릴 뿐 교도소를 들어오기 이전의 삶은 맥주 거품처럼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삶에서 동떨어진다.

하지만 이전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길들어짐'이다. 쇼생크에 의해 보호받고 감시받으면서 수감자들은 감옥 생활에 길들여진다. 40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옥한 '레드'가 '40년 동안 허락을 맡고 화장실을 다녔다. 이제는 누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한데서 길들여진 삶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바쁘게 살거나, 빠르게 죽거나'

쇼생크의 한 늙은 수감자는 석방을 두려워했다. 교도소 담장 너머로의 자유롭기만한 새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오히려 교도소 밖으로의 발걸음을 무서워했다. 수 십 년간 굳어지고 단단해진 그의 쇼생크에서의 생활은 쇼생크 밖의 자유로운 새 삶을 살기엔 너무도 벅찼다. 그가 감옥에서 나와 겪게 되는 세상은 그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의 세상에 비해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런 세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또 그를 돕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에게 벅찬 자유는 이미 쇼생크에 길들여진 그에게 독이 되었고 그가 마지막으로 누렸던 자유는 바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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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쇼생크에서의 삶을 살아왔다. 물론 지금까지의 삶을 죄수와 비교하는 것은 과하겠지만 나는 지금껏 부모님과 세상의 보호 아래 살아온 것은 분명하다. 아침 점심 저녁 밥상을 차려주면 밥을 먹었고, 그만 자라 그러면 누워서 잠을 잤다. 돈을 받아서 필요한 물건을 샀고, 공부하라 그러면 공부를 했고, 놀아도 좋다 그러면 그제서야 맘껏 놀았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차례로 다녔다. 물론 대학생인 지금 사회에서는 법적으로 어른 대접을 받지만 지금의 어른은 허물과 형식치레에 불과하다.

하지만 몇 년 후 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학교와 부모님이라는 보호 감옥 아래서 벗어나 하나부터 열까지 내 판단과 내 행동을 스스로 해야 한다. 더 이상 먹을 것을 주고 잠잘 곳을 마련해주고 해야할  일을 정해주고 보호해주는 존재는 없어질 것이다.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쇼생크 너머의 삶을 두려워했던 레드의 서글픈 눈망울처럼 나또한 아무런 보장이 없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그리고 사회로 내딜 첫 발걸음에 대해 두려워하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 초년생으로의 내딛음을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한 자유에 마냥 기뻐하지만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이 영화는 잠깐이나마 용기를 갖게 해준다. 갖가지 절망적인 고통도, 그리고 쇼생크 안에서 간수들로부터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며 안락한 수감생활에 안주할 수 있었던 타협의 순간도 모두 떨쳐버리고 자유로의 희망, 이 한 가지만으로 결국 '쇼생크탈출'을 이뤄낸 그의 해피엔딩은 어려운 상황, 고민 속에서도 한 가닥 막연한 기대와 희망섞인 여지를 가능하게 해준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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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늙은이가 된 채 세상에 나온 레드가 새 삶이라는 희망찬 긴 여행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이 주인공들의 주옥같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였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걱정스럽고 불안하기만 한 쇼생크 밖의 새로운 삶, 막연한 자유, 미래에 대해 저 한 마디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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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감옥, 교도소, 길들여지기, 네모, 대학생, 모건프리먼, 미래, 사회초년, , 쇼생크, 쇼생크탈출, 여행, 영화, 자유, 창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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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lot* 2008/06/25 17:05 L R X
쇼생크 탈출..
수십번씩 보고도
다시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영화들 중 하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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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패밀리맨과 클릭
심심할때 | 2007/08/23 03:41
두 영화가 있다 패밀리맨클릭.

패밀리맨(Family Man)
너무나 익숙하고도 맘에 드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 니콜라스 게이지 주연. 여주인공도 좋아하던 배우인데 이름은 잊어버렸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매우 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항상 억지 감동을 짜내는 헐리웃판 영화 치고는 그런데로 나름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두 남녀를 통해 가족 뿐만 아니라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 또한 느끼게 해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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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Click)
올해 개봉했던 영화, 패밀리맨에 비하면 최신작이다. 내가 너무너무도 좋아하는 배우. 물론 헐리웃에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수려한 외모를 지닌 배우들이 많지만 이 배우 만큼의 유쾌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배우는 없다. 바로 아담 샌들러. 웨딩싱어라는 영화에서 처음 보게 되었다. 웨딩싱어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멜로 연기와는 다르게 최근 그는 미국의 코미디 영화의 일인자가 되었다고 한다.
브루스 올마이어티와 같은 영화 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그저 코믹하게 다룬 영화겠지 하면서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근데 이런 시시콜콜한 초능력 외에 가족이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이또한 나름 감동이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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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들,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남편이 밖에서 일해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 가족의 일률적인 모습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두 영화의 가족 역시 이러한 전형적인 가족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일벌레 남편에 집안일 하는 아내, 아빠와 항상 놀고 싶어하는 두 아이들.
두 아빠 모두 영화에서의 주된 갈등은 일과 가족 중 한 가지만을 골라야 하는 선택의 기로이다. 두 영화 모두 신비스런 초인이 등장해서(사실 두 영화는 굉장히 똑같은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패밀리맨이 먼저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클릭이란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혹시 패밀리맨을 모티브로 삼았다던가 하는 두 영화의 관계를 알고 싶다) 두 남편으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경험을 시켜준다.
내가 부족한 시야로 나름대로의 짧은 판단을 내리자면 동양, 좁게 말하자면 우리나라보다 서구의 사람들이 훨씬 더 '가족적'이다. 서구에는 동거나 이혼 가족, 재혼 가족 등 우리보다 복잡한 가족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 '가족적'이라는 말은 가족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내재하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 같은 것들을 말한다.
유럽이나 호주를 여행하면서 이들 사람들이 굉장히 '조용하다'라고 느꼈다. 우리나라나 일본, 홍콩 등은 해만 지면 도심 속 어느 거리를 가던 화려한 네온사인에 왁자지껄 떠들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유럽이나 호주의 거리에는 이러한 네온사인이 없을 뿐더러 아예 길가에 가게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술집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상점과 음식점 등은 보이긴 하더라도 해가 지기만 하면 문을 닫았다. 우리가 일을 마치고 친구 또는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술을 먹고 쇼핑을 하고 그러는 동안 이들은 각자의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고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호주로 이민을 간 한국 남자들이 이 곳은 심심해서 못살겠다며 불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뭐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는 등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문화와 생활양식이 있기에. 단지 우리들과는 좀더 다른 방식과 생각으로 삶을 다르게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은가. 나아가 이를 통해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각자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학은 가족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해보고 생각도 많이 하게끔 많은 일이 있었던 방학이기에 이런 영화들이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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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가족, 아담 샌들러, 영화, 클릭, 패밀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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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07/08/24 18:54 L R X
ㅈㄷ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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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꺼리
혼자생각 | 2007/08/12 23:19
말들이 많다.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주제로 TV 토론을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좋은 영화니 혹은 그렇지 않느니 서로 자신들만의 잣대를 겨누고 영화를 평한다. 이어 서로를 폄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한마디라도 더 말하려들기 바쁘다. 하지만, 'D-war‘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는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꺼리’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주었다고 본다. 탈레반 납치, 어지러운 대선 판도 등의 우울한 뉴스들 속에서 ‘D-war' 덕분에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다.
그저 우리에겐 그 작품성이 있고 없고, 국가주의가 문제되건 되지 않건 하는 등의 이야기를 떠나서 고된 샐러리맨들의 술자리 맛있는 안주거리로, 평론가들의 피 튀기는 논쟁거리로, 친구들끼리의 이야기꺼리로, 애국자들의 애국거리로, 극장에서 연인들의 볼거리로, 기자들의 뜨거운 뉴스거리로, 이미 우리에게 충분한 ‘꺼리’들을 만들어준 ‘D-war'에게 작은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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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꺼리, 디워, 심형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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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alaska.de, 2000)
혼자생각 | 2007/07/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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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외진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극이나 북극도 최소 이 곳들을 정복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가끔 주목을 받기라도 하지만 알래스카는 이런 최소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외진 곳이다.
영화는 이런 알래스카처럼 외지고 또 외진 독일의 한 도시 외곽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느 청춘영화와 다를바 없이 소년과 소녀들의 우정, 사랑, 희망 등을 조금은 위험스럽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포스터에서 비춰지는 여주인공의 표정에서처럼 애틋한 첫사랑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위험한 천사랑이라는 말 그대로 두 주인공 남녀의 사랑은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다. 하긴 인생의 막장에서 사랑을 만났기에  더 애틋할 수는 있겠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순수 아마추어 배우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어디서 CF 하나 찍은 적이 전무한 배우들이다. 감독은 도시 외곽 지역의 실제적인 모습, 조금은 어두운 모습을 그대로 영화에 담기 위해 같은 환경에서 실제로 살고 있었던 순수 아마추어 배우들을 캐스팅해 영화를 만들었단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감독의 때로는 억지스러운 스타일리쉬 영상에도 불구하고-물론 청춘영화만의 특징 중 하나였겠지만-영화속 인물 한명 한명은 마치 감독의 컷사인이 나고 카메라들이 치워지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던 생활 그대로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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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부터 숨김없이 영화의 어두운 이야기를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사비나의 묘한 매력과 애틋함 등으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의 밝은 이야기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내 곧 영화가 끝나가면서 관객들의 이러한 실낱 같은 바람은 사라져가고 희망은 절망으로 추락하게 된다. 청춘이랑 같다. 항상 무엇인가를 향해 날아가고 싶지만 이내 날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날개를 접을 수 밖에 없음을. 되풀이 하는 청춘. 사랑을 발견했지만 이미 인생의 마지막 끝에 들어선 순간을 깨닫고 마는 절망.
프리즌브레이크가 떠오른다. 프리즌브레이크 시즌2에서 탈주하여 쫓기던 도중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소년 트위너. 트위너는 경찰에 잡혀가며 기적같이 사랑을 만나게 해준 그녀에게 미소로 희망을 던져주지만 끝내 그녀의 희망을 지키지 못한채 죽고 만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몇 년 후에는 사비나와 에디가 다시 만나 꺼져가는 청춘의 사랑을 나누기를 기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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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독일, 시네큐브, 알래스카, 영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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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d 2007/08/19 15:55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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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스포일러 有)
심심할때 | 2007/04/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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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Das Leben Der Anderen, 2006 )

우리의 주위에는 나 말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이 영화에서와 같이 '타인'이라 칭한다. 심지어 살을 부비고 지내는 가족도 '나'가 아니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타인'일 뿐이다. 이러한 우리 '나'들에게 다른 '타인'들을 그냥 말그대로 '타인'일뿐이다. 나의 삶을 사는데도 하루 하루가 벅찬 우리 '나'들에게는 타인의 삶이란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 관심이 가더라도 그 관심만이 타인의 삶에 대한 최대한의 관심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는 비교적 '나'와는 거리가 먼 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 타인의 삶을 직업으로 삼는 한 남자가 있다. 타인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날밤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는 모든 일들을 도청하고 감시한다. 자신이 충성하고 있는 당을 위해 그 당에 해가 될 만한 타인들은 모두 그의 눈과 귀에 의해 발가벗겨진다. 이러한 그에게 씌여져 있는 것은 '냉정'이라는 안경. 그는 그의 밖의 모든 세상들과 오로지 '냉정'이란 단어로만 소통한다.
문제는 그가 그와 너무도 대비되는 삶을 살아가는 한 타인의 삶을 지켜보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가 '냉정'이란 단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그의 '타인'은 '열정'이란 단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극작가로서의 '열정'은 물론 정의를 열망하는 '열정', 또한 한 여자의 애인으로의 '열정'까지. '타인'에게 그 모든 것이 '열정'이었다.
이 영화에서 '냉정'과 '열정'의 대결은 매우 싱겁게 끝이 난다. 자켓의 자크를 마지막까지 올려입고, 허리와 목을 곧게 세우고 경직된 자세로 뚜벅뚜벅 걷는 그의 모습. 그가 영화 처음에서부터 보여준 그의 '냉정' 그 자체의 모습이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때쯤, 그에게 '냉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앞서 말한듯 그의 경직된 발걸음에서 뿐이다.
투명무색의 맑은 물에 떨어진 몇 방울의 빨간 잉크가 그 물의 전체를 조용하게 물들여버리듯, 그의 무미건조한 삶 또한 타인의 열정적이고 예술적인 삶에 어느 순간 조용히 물들어버렸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물들어버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타인의 삶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기까지 한다. 말 그대로 희생, 그 자체이다. 그가 타인이 모르게 일방적으로 타인의 삶을 지켜봐왔듯이, 일방적으로 타인의 삶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시킨다. 받는 사람 마저 알지 못하는 슬픈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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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쉬 뮤흐(Ulrich Muhe) - 의도된 노출

의도된 노출. 모순이다. 원래 노출이란 어떠한 것이 당사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밖으로 드러났을 때를 말하는 단어이다. 그런데 의도된 노출이라니. 앞뒤가 안맞는다.
그런데 가끔 연기자들은 이러한 의도된 노출을 해야할 때가 있다.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숨기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을 관객들이 눈치챌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한다. 즉, 관객에게 은밀히 자신의 속내를 들켜야한다.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나면 의도적 노출이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싱거운 표현일 뿐이다. 또한 의도는 했으나 노출이 충분히 되지 않아도 소용없다. 내용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야기다.
비즐리 역을 맡고 있는 울리쉬 뮤흐는 영화 내내 관객에게 의도된 노출을 한다. 겉으로 비밀 경찰이라는 자신의 직분에만 충실할 뿐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의 흔들리는 눈빛과 섬세한 안면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가 이미 자신의 직분을 잊은채 타인의 삶에 동화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눈치챌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듯 떨리는 그의 미간의 주름은 의도된 노출의 정점이었다.
올리쉬 뮤흐. 독일의 안성기란다. 아마 독일에서는 큰 인정을 받는 국민배우란 뜻일 것이다. 사랑,예술,통일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생각하면 그가 무표정으로 헤드폰을 끼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단 몇 미리의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 어쩌면 '타인'이 아니면서도 '타인의 삶'을 가장 잘 흉내낼 줄 아는 사람이 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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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냉정, 동독, 씨네큐브, 열정, 영화, 울리쉬뮤흐, 타인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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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an 2007/04/02 16:09 L R X
So Good.
요즘 어떻게 사냐?
언능 스킨 꾸미는거 갈켜줘라
아다리 2007/04/02 20:34 L X
주중에 잠깐이라도 뵈요.
제가 할줄아는건 나모랑 아주 약간의 html이라..
그거라도 알려드릴 수 있는 한 알려드리겠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만신창이 2007/04/03 01:54 L R X
나 금요일에 용식이형 생일 안가고 이거 보러 151 타고 내렸다가 시청에서 시위하길래 얼떨결에 동참했었다.
위에 글은 하나도 안봤다 나 꼭 보려고 푸헬
dasan 2007/04/03 18:48 L X
이 자쉭이..ㅎㅎ
dasan 2007/04/03 18:48 L R X
그래 그럼 주중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보자꾸나.
아뤼스트 2007/08/24 13:01 L R X
트랙백 감사합니다.
내용에서 전문가적 기질이 보이시네요...
작품에 대한 통찰력...부럽습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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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님 진짜 돌아오신거군요!!
09/23 - 아다리
아ㅋㅋ네 댓글 오랜만이다 진..
09/23 - 아다리
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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