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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그건 행운이었다
삶의이유 | 2008/08/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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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다. 지나고 나니 9회말 만루상황도 포수 강민호의 퇴장도 모두 한 편의 드라마를 위한 극적인 소스였나보다. 한일 월드컵 이후로 처음 텔레비전 앞에서 포효를 했다. 짜릿하다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경기마다 정말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던 우리나라 대표팀, 9전 전승의 거침없는 돌풍을 일으킨 우리나라 대표팀, 자존심 대결이었던 일본전에서 승리하고, 이전까지의 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아마 최강 쿠바를 결국 꺾어버린 우리나라 대표팀, 이들이 더욱 자랑스러운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물론 월드컵 이후 국내의 축구 열기 또한 굉장히 높아졌지만, 본래부터 국내 프로 스포츠를 이끈 종목은 축구가 아닌 야구였다. 8,90년대 프로야구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 우리나라를 '야구의 나라'라고 묘사했을 정도였다. 기업들의 구단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고, 무엇보다 팀마다 지역 연고가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뛰어난 성적의 스타들도 꾸준히 배출되어 프로야구의 흥행을 붓돋았다.

이처럼 겉으로는 굉장한 성공을 한 것처럼 보이는 국내 프로야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열악한 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다.  영화 '우생순'으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핸드볼. 물론 핸드볼과 야구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스포츠 규모나 관중 흥행, 인프라 등 모든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프로야구 또한 그 열기나 관중 수, 실력 수준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야구인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은 구장 문제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십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정작 각 구단의 구장 상황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그나마 쓸만한 구장은 서울의 잠실구장과 인천의 문학구장 뿐, 나머지 구장들은 시설이나 규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구장들이 1만여 석이 겨우 넘는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신생 구단인 히어로즈의 경우는 아마추어 대회가 열렸던 코딱지만 한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목동구장은 외야석이 아예 없다. 규모만이 문제가 아니다. 잠실구장과 문학구장을 제외한 모든 구장들이 관중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 불펜 등의 부족문제를 겪고 있다. 두 번 연속 우리에게 패배한 일본이지만 일본 프로야구가 갖고 있는 돔구장과 최신 시설이 구비된 여러 대규모 구장들을 보면 그들이 왜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 떠드는지 알만하다.

잠실야구장 외야석 입장료 3000원, 주차료는 4000원

구단과 지자체와의 관계도 심각한 문제다. 미국이나 일본은 구단과 그 구단 연고지의 지자체가 상당히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되어있다. 서로의 윈윈전략에 따라 지자체는 적극적으로 구단을 지원하고 구단은 과감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구단과 지자체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구단이 구장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구단과 지자체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경기를 할 때마다 구단은 지자체에 상당한 세금을 내야하며, 구장을 조금이라도 확장하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도 구단은 지자체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구단들은 이런 지자체의 갖가지 규제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반면, 지자체들은 자금력이 좋은 대기업들로 이루어진 구단들의 소규모 투자에 큰 실망을 하고 있다. 부정적인 구단과 지자체의 관계가 끊임없이 악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세계적 실력을 갖고 있는 국내의 야구 선수들 또한 실력에 비해 푸대접을 받고 있다. 비단 연봉 문제만이 아니다. 구단이나 구장의 열악한 조건은 선수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구장 중 상당 수가 아직도 인조잔디다. 선수들이 슬라이딩을 하다가 화상을 입기 일쑤다. 목동구장의 불펜은 외야 펜스 바깥에 있다. 불펜에서 대기 중이었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려면 야구장을 나가서 외곽 주차장을 통해 경기장으로 다시 들어와야만 한다. 다른 구장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구장이 열악한 라커룸이나 대기실 시설을 가지고 있고, 선수들 또한 이런 상황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붕괴위험이 있는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목숨을 담보로 훈련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겠는가.

열악한 환경 속에 동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 팀을 향해 우리는 '기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금메달을 따낸 우리나라의 야구 대표팀 또한 '기적'이라 말하고 싶다. 그들이 경쟁했던 미국이나 일본, 쿠바, 대만 등과 비교했을 때 야구 대표팀 또한 너무나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었다.

"명장도, 용장도, 맹장도, 지장도 아닌 복장입니다."

김경문 감독이 허구연 해설위원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 대표팀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행운의 우승을 거머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 행운이 지속될 수는 없는 일이다. 올림픽에서의 또 한 번의 금메달, WBC에서의 우승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 이는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SK와 인천시는 서로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성공의 케이스를 남겼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하면, 우리가 진정으로 보고 즐길 프로야구를 발전시킨다면, 우리는 오늘과 같은 야구의 재미를 매일매일 지역 야구장에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전승으로 올림픽 우승을 하겠다던 일본 감독처럼 우리나라 감독 또한 국내 야구 수준이 세계최고임을 자부하는 순간이 우리에게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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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구단, 금메달, 대만, 미국, 스포츠, 야구, 야구대표팀, 야구장, 올림픽, 일본, 지자체, 쿠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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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ell's seer Blog 2008/08/24 01:09 x
제목 : 한국야구 오늘은 축제의 날, 역시 괴물 류현진
9회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만루가되고 이에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던 포수 강민호가 퇴장을 당하게 된다. 그 때까지는 금메달은 저 멀리 도망간듯 했다. 구원투수로 나온 정대현이 투낫싱 상황에서 정말 기막히게 멋진 공을 던져 병살을 일구어내었다. 그순간 아파트 단지내에 놀람과 기쁨의 탄성이 메아리쳤다. 드디여 금메달이다. 그 함성에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금번 올림릭 경기동안 매순간이 드라마였지만 오늘은 최고의 이야가를 만들어 주었다. 역시..
laballade 2008/08/24 07:52 L R X
실시간으로 봐서 좋았겠어요ㅜㅜ 여기선 야구 소식이라곤..전혀...태권도 심판때린것만 계속 틀어주고--;
아다리 2008/08/24 10:02 L X
마지막에 극적으로 승리가 확정될때 정말 온 동네가 떠들썩했어요ㅎㅎ
실시간으로 보셨으면 분명 소리지르고 환호했을텐데~
복실이 2008/08/25 20:41 L R X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진짜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야구란 이런 것이죠.
아다리 2008/08/29 01:08 L X
그러니까요, 무슨 야구 만화 보는것 같았어요ㅋㅋ
정말 야구의 참 맛을 다시 또 알게 되었죠!
녹알 2008/08/26 07:49 L R X
사실,,오래전부터 야구를 사랑해왔고, 많이 주춤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모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음 합니다..
아다리 2008/08/29 01:09 L X
저두요, 이번 우승 계기로 프로야구도 많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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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혼자생각 | 2008/08/10 15:33

영화에서는 수많은 악당, 악역이 나온다. 이런 무자비한 악당들이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인물들에게 총을 쏘려고 할 때, 우리는 마음 속으로 악당들의 선처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일말의 순수한 마음은 가지고 있겠지.' 하지만 백이면 백 악당들은 방아쇠를 당기고 악당에게 조금이나마 자비로움을 바랬던 우리들의 간절한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남는 것은 허망한 허탈함 뿐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도 왠지 모르게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올림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 각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여느 나라 선수 할 것 없이 서로의 성적을 축하해주는 선수들의 다정한 모습. 국가, 인종 할 것 없이 손에 손을 잡고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맘껏 즐기는 세계인들의 모습. 이 때 만큼은 서로의 이해관계나 역사적 감정 등을 뒤로 한 채 그저 각국의 사람들과 허물없이 웃고 뛰어 노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러길 누구나 원한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이나마 조금의 순수함을 바랬던 것도 과욕이었을까,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선수단이 입장하고 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푸틴 총리의 미소 한편으로, 러시아는 그루지야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세계인들을 환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위용을 과시하기에 급급했고, 티벳을 염두해둔 소수민족들에 대한 속보이는 퍼포먼스는 한복을 입은 조선족 무녀들이 오성홍기 앞에 고개를 숙일 때 그 위선의 절정에 다달았다. 이에 질세라 미국은 수단 망명자를 기수로 세워 수단의 독재 정권을 원조하고 있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각 국의 이해관계와 자존심 대결 등은 올림픽에서도 여전했다. 올림픽이라는 2주간의 짧은 기간에서나마 모든 장벽을 허무는 순수한 마음을 바랬던 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너무 어리석은 기대를 했던 것이었을까. 내가 아직 어리고 너무 순진한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어제 있었던 60kg급 유도 경기. 최민호 선수, 말이 필요 없었다. 어찌나 화끈하게 상대들을 한판으로 제압해버리던지. 전광석화 같은 엎어치기도 일품이었지만, 결승에 올라올 때까지 묵묵히 아무 표정이 없다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흐느껴 우는 모습만큼이나 감동겨웠던 장면은 최민호 선수에게 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오스트리아 선수가 흐느껴 우는 최민호 선수를 포옹해주고 축하해주는 모습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던 아쉬움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런데도 승자를 인정해주고 기쁨에 겨워 울고 있는 승자를 포옹하며 토닥여주는 그의 진심어린 축하의 마음은 승부를 떠나서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을 보여준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하루빨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처럼 넓고 깊은 마음으로 올림픽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다가 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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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감정, 경쟁, 그루지야, 러시아, 미국, 순수, 올림픽, 유도, 정신, 중국, 최민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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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 2008/08/11 22:19 L R X
참 흐뭇한 장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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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배후세력은 그의 헛된 자신감
혼자생각 | 2008/06/08 23:12

넓디 넓은 광화문 거리를 비롯해 안국동 사거리, 청계천, 시청 앞, 독립문 등 서울의 중심부가 촛불을 든 시민들의 인파로 꽉찼다. 연휴를 맞이해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이루어졌고, 하루 10여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연휴 내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시청 앞 광장에는 난데없는 텐트촌이 형성되었고 밤낮 구분 없는 시민들의 축제의 장이 계속되었다.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와 떨어지는 지지율, 들끓는 반대 여론도 모자라 보궐선거 참패까지도 모자른 것이었을까. 정부의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그토록 원하는 재협상은 접어둔채 대통령이 대통령에게 전화로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을 제한할 것을 '요청'하였다. 더불어 재협상을 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을 나무라고 있다.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던데..."

두 달 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당시 부시가 이명박에게 한 말이다. 어쩌면 이 말에 지금 정부가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배짱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명박은 그의 별명인 불도저처럼 굉장한 추진력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묵직묵직한 사업들을 이룩해낸 전적을 갖고 있다. 그가 한 번 추진할 것이라고 마음 먹은 일이면 그 누구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일을 끝까지 추진시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가 서울 시장 자리에 있을 때 추진시켰던 몇 가지 사업들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말았다.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에도 많은 반대가 있었다. 청계천 일대의 상인들에 대한 생존권과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또 시내버스 시스템을 정비할 때도 세금을 낭비한다는 등 많은 이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밀어붙였고 결국에는 성공적인 치적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한 대기업의 평사원에서 CEO까지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는 실패를 맛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축적되었던 그의 자신감은 서울시장의 당선과 청계천 복원의 성공적인 결과, 경선과 대선의 연승으로 더욱 굳건해져왔다. (자격을 잃기도 했지만 국회의원에도 당선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총선에서까지 여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그의 자신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바로 이 점이 그를 탄핵으로까지 몰고 가는 시민들의 '배후세력'이 되고 있다. 그에게는 반대를 무릎쓰고도 이에 굴하지 않고 결단력 있게 일을 추진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던 경험이 풍부하다. 미국 쇠고기 수입 고시를 연기하고 청와대 인사 쇄신을 거행하는 등 나름대로 자성의 태도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미국 쇠고기 수입을 성사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와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의 머릿 속에는 그의 추진력과 결단력을 믿는 헛된 자신감이 좀처럼 자리를 비우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불도저와 같은 독단적 태도가 바로 촛불집회의 배후세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 상황이 그가 과거에 견뎌냈던 숱한 반대의 경험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성난 민심에도 불구하고 일단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시키면 시민들의 저항은 잦아들 것이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한미 FTA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확실한 협상 카드를 쥐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의 여파와 견줄만 한 협상에 있어서의 미국으로부터의 양보를 확실하게 보장 받은 것도 아니고, '주권'문제가 부각될 만큼 쇠고기 수입 결정은 순전히 우리 정부의 양보에 입각한 것이었다. 즉, 여론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밀어붙일만큼 과연 이후에 이 같은 결정이 그가 운운하는 '국익'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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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서는 이유는 단순히 미국 쇠고기 수입 결정에 반대해서가 아니다. 그가 버리지 못하고 있는 독단적인 국정 수행 방식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 때도, 버스 중앙차로 도입 때도 많은 사람들의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그 당시의 반대의 내용은 주로 그 추진 사업 자체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다. 그는 일개의 시장이 아닌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 국가 통치자의 자리에 있고, 이 자리에 걸맞는 의사소통능력과 민주적인 국정 수행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 그에게 시민들은 비판의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이다. 즉, 미국 쇠고기 수입에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 더욱 큰 문제는 바로 그 자신의 독단적인 국정 추진과 의사소통능력의 부재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대통령과 현 정권이 과연 자각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오히려 연일 터져나오는 측근들의 언행과 보수층의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감안해 볼 때 현 정권의 자성적인 태도에 대한 기대는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한 달이 넘었는데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만 있다. 6월 10일을 맞아 시민들과 진보세력들은 대대적인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자신들의 오만함과 독선적인 측면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정권과 시민들의 충돌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대대적인 충돌은 양측의 깊은 갈등과 불신을 낳을 것이 뻔하고, 이 갈등과 불신은 훗날까지 우리 사회의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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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갈등, 독단, 미국, 민주주의, 불신, 쇠고기, 수입, 시위, 의사소통, 이명박, 정권, 진보세력, 촛불집회,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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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nowall@melotopia 2008/06/08 23:53 x
제목 : 소크라테스의 변명
GRE도 끝난 김에, 집에 처박혀 있던 미독서적들을 읽으려고 책장 첫칸부터 안읽은 책들을 찾았다. 거기서 가장 처음에 걸린 책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오오... 한눈에 보기에도 지루하고 고전적일 것 같은 제목이다. 내용은 소크라테스가 고발당해서 사형당할때 까지의 이야기와, 소크라테스가 참석했던 어느 잔치에서 했었던 연설을 모아둔 것이다. 저자는 무려 플라톤. 그를 고발한 자들은 그가 무신론자이고 청년들을 선동하여 죄악에 빠지도록 했다는 혐의로..
Tracked from TransAussie 2008/06/09 18:50 x
제목 : 문제는 국민에 대한 태도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의 준천재급 인재라고 하는 참여정부 최장수 '천재장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한 강연 서두에서 '얼음을 깨려고' 꺼낸 100점짜리 인생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선 알파벳 A부터 Z까지 차례로 1~26점까지 점수를 매겨보면, 흔히 인생 성공에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는 Knowledge, Money, Luck 는 각각 96, 72, 47점이 된다고 합니다. 과연 100점 인생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100점을 넘지..
2008/06/09 07:54 L R X
비밀댓글 입니다
아다리 2008/06/09 17:35 L X
어! 너 뭐야? 너 명휘야?
원더 2008/06/09 17:03 L R X
님하 컴도저임...ㄳ
그냥 2008/06/09 18:48 L R X
트랙백 따라 왔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마치 신문 논설처럼(물론 조중동은 빼고요^^) 정연한 어조에 읽고 있으니 차분하게 정리가 되네요.
그렇죠 70년대식 불도저라 시대에 맞지 않는 리더십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상황을 분간하지 못하고 우선 피하고 보자는 꼼수로 툭툭 내뱉는 말을 듣노라면 정말 배후세력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명박의 '적'은 있을지도 모를 '사탄'과 '친북좌파' 세력이 아니라 바로 이명박 자신인 것 같습니다.
언핏 본 다른 글들도 차분하고 정겨운 느낌이라 무척 좋습니다. 즐필하시고요, 즐거운 블로깅되시기 바랍니다. :)
2008/06/09 20:56 L R X
본인 맞심
2008/06/09 21:44 L R X
비밀댓글 입니다
2008/06/11 05:37 L R X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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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운동권'에게 고한다
혼자생각 | 2008/05/29 23:13

오늘 저녁 택시를 탔다. 적막한 택시 안에서 라디오 뉴스가 또렷하게 들렸다.
'지금 이 시간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인해 종로와 동대문 일대 도로가 정체되어있습니다....광화문 앞과 종각까지의 도로는 마비 상태입니다.'
그러자 기사 아저씨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에이, 아무리 시위라지만 일하는 사람들까정 방해하면 안되지."
세상의 민심을 가장 잘 읽는 사람들이 바로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라는데, 그들 중 한 명은 촛불집회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혀를 찼다. 당연히 국민들의 우려를 대신해 행동하고 있는 촛불집회 시위대를 두둔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일리있는 말이었다. 아무리 촛불집회이고 시위이고 좋지만, 최소한 생계에 바쁜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행동은 되도록 삼갔어야 했다. 의도야 어떻든 차로를 모두 막고 행진을 벌이는 것은 좀 자제했어야 했다. 촛불집회가 외신들에 의해 보도되기까지 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던 점은 촛불이 담고 있는 '평화'의 덕이 컸다. 그런데 이 평화시위를 무단 차로 점거 등과 같은 불법시위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었다.

오늘 아침 강의를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섰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몇몇 학우가 들어오더니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오후에 있을 학생총회와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헌데 집에 와서 촛불집회에 대한 뉴스를 보던 도중 그 학우가 나누어주었던 전단지가 민주노동당이 배포하는 선전물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수하게 학생회에서 만든 전단지 같았는데 아니었다. 물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러기에는 한구석이 찜찜한 기분이었다.

'배후세력이 있다.' '불건전한 세력이 집회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이명박 정권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들이다. 집회를 통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집회에 배후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구실로 오히려 집회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물론 평화로운 촛불집회를 강제로 해산하고 참여자들을 강제 연행하는 것은 과잉 진압임이 분명하지만 배후세력이 있다는 현 정권의 음모설은 과연 '설'에 불과한 것일까.

'운동권'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급진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흔히 '운동권'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정당으로는 민주노동당을 꼽을 수 있겠고, 민주노총, 전교조, 한총련 등의 세력 또한 모두 소위 '운동권'에 속한다. 87년 이후 급격히 진행된 민주화로 잠깐 그 뚜렷한 노선을 잃기도 했지만 신자유주의의 바람이 거세진 이후 다시금 세력을 가다듬고 응집하여 우리 사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그들이다. '경쟁'이 점차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평등'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분명 우리 사회에 꼭 필수적인 요소다.

순수한 시민들의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

하지만 최근의 이른바 '운동권'의 행동은 정말 실망스럽다. 그들의 고질적인 행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되었다. 현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응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항상 그들이 나타난다. 어쩌면 시민들의 순수한 행동들을 그들의 정치적 야욕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그들의 버릴 수 없는 습성인가보다. 6여 년 전 미군 장갑차 사건 때도 그랬고, 한미FTA에서 지금의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과연 진보가 맞나 할 정도로 그때만큼은 국민들의 민족주의적 감정을 교묘히 건들여 자신들의 정치 구호 아래 이용해버린다.

문제는 더 있다. 지금의 정권의 그들과 정치적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운동권 그들이 얼마나 완벽한 논리를 갖춘 주장을 펼지라도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세력이 그들의 주장에 수긍해줄 가능성은 제로다. 그들과 정권은 상극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전무하다. 이런 그들이 촛불집회를 전면에 나서 선동하고 주도한다면 과연 이 집회의 효과가 나타날까 의문이다. 오히려 지금 정권이 떠들고 있는 것처럼 '배후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공권력에 의한 과잉진압의 구실이 될 뿐이다. 그리고 정권의 무분별한 시위 진압은 시민들과 정부 사이에 감정과 폭력만이 얼룩지도록 만들 것이 뻔하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도 일리가 있는 논리다. 하지만 그 논리를 사회에 접목시키는 방법과 과정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시민들의 전면에 나설만한 권리도, 시민들과 정권의 대립을 과격하게 만들 권리도 없다. 단지 사회의 한 부분에서 그들 나름대로 그들만의 목소리만 내면 그만인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시민들의 구호로 쓸 것인가는 그들이 아닌 시민들의 몫이다.

더 이상 '중심 없는 시위'를 더럽히지 마라.

'운동권'은 더 이상 시민들의 순수한 촛불집회를 이용하고자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촛불집회는 중심없는 시위로 큰 반향을 낳고 있다. 이전까지의 시위나 학생운동에서는 중심 역할을 하던 배후세력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의 발달로 정치에 대한 시민 참여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중심이 없고, 주동자도 없고, 선동세력도 없다. 시민들 각 개인의 참여적 행동의 의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은 단지 그 의지들을 하나로 응집시켜주는 역할만을 담당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집회에 외신들은 앞다투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아름다운 시민들의 참여를 그들의 야욕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민주적 참여는 성스런 성역이다. 그 누구도 이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

미국의 위험성 높은 소를 수입하려는 정권을 말리고 싶은 그 간곡함만큼이나 순수한 촛불집회를 더럽힐 여지가 있는 운동권 그들에게도 간곡하게 말하고 싶다. 제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있는 행동들이 헛되는 일은 없도록 신중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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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광우병, 미국, 민주노동당, 민주주의, 운동권, 정권,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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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예쁜이 2008/05/30 23:32 L R X
가끔은 정말 너가 이 글을 쓸까하는 생각도 들어 ㅋㅋㅋ
머릿속에 빙빙돌고 있는 생각들을 너가 딱 정리해서 쓴것같아 공감가는 글.
바람꽃 2008/06/02 13:26 L R X
공감합니다. ^^
광우병 관련 문제로 시민 스스로 모인 집회가 .. 정치적으로 이용되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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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누나
혼자생각 | 2007/08/15 00:41

미쿡에서 사는 사촌누나가 한국에 왔다.
누나는 이모집에도 머물고, 외할머니댁에서도 머물면서 이곳저곳 한국을 구경했다.
누나는 나보다 두 살 밖에 많지 않은데, 벌써 차를 가지고 있고 독립해서 살고 있다. 간호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단다. 미국에선 공부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나보다. 어쨌든 벌써부터 부모와 떨어져서 지내는 누나를 보며 사뭇 각성의 깨우침이 밀려온다.
어제는 종로 인사동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누나를 인사동에 데려갔다. 인사동 거리에 널부러진 여러가지 공예품 등을 구경하는 것을 매우 재밌어했다. 매우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걷는 것을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누나는 생각보다 잘 돌아다녔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반지하고 목걸이도 사고 남자친구한테 쓸 거라면서 예쁜 편지지도 샀다.
누나가 이곳저곳 돌아다닐 때 나는 좀떨어져서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누난 역시 남자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남자가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건 똑같은가 보다.
인사동 다음에는 경복궁 안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갔다. 나야 어렸을 적부터 몇 번씩 가봤던 곳이었기에 별 감흥이 없었지만 누나는 거울 안에 전시된 우리나라의 여러 민속품들을 보고 굉장히 놀라워하고 신기해 했다. 왠만한 대화는 다 통할 정도로 능숙하게 우리말을 하는 누나였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단어들은 못알아 듣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는 영어로 설명해줘야 했다. 짧은 영어로 민속품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런 설명을 듣고 신기해하는 누나를 보니 왠지 뿌듯했다.
경복궁도 구경시켜주었다. 큰 연못이 있는 경회루를 보면서 누나는 이쁘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면서도 근정전을 보고는 사뭇 진지해지곤 했다.

뿌리를 찾는다.
뭐 이런 말이 떠오른다. 그날 더운 날씨였음에도 힘든줄 모르고 내가 왠지 뿌듯해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누난 비록 짧은 시간 많지 못한 것들을 보고 경험했지만, 이날 하루가 누나에겐 뿌리를 찾을 수 있었던 날이었을 것이다. 또 우리 것들에 대해 덤덤했던 나도 누나가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민속, 전통 등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 쯤 누나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다. 미국의 집까지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 되었으면 좋겠고 좋은 기억, 추억들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모국과 자국을 모두 가지고 있는 누나가 새삼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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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경복궁, 미국, 사촌누나,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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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2007/08/15 14:52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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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님 진짜 돌아오신거군요!!
09/23 - 아다리
아ㅋㅋ네 댓글 오랜만이다 진..
09/23 - 아다리
널 지켜보고 있다.
09/22 - dasan
ken orvidas www.orvid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