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대선이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BBK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어가고 각 후보끼리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치권 저명 인사들은 탈당 등을 감행하며 선거 막판 각자의 소신껏 지지 후보 측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대선 막바지 행보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17대 대선 책자형 선거공보들
이런 와중에 각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과 정책 등을 홍보하는 대선 책자형 선거 공보가 각 가정에 발송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대선 때보다 많은 대선 주자들이 서로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대선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번 대선만큼이나 각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를 눈여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6대 대선부터 '미디어 선거'라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을 겨냥한 미디어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누가 좀더 '와닿는' 이미지로 유권자의 마음을 살 것인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러한 미디어 선거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소홀히 한 대가를 지난 5년 간 톡톡히 치뤘던 한나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속 신선한 이미지 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명박 후보의 책자는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흰색 계통 위주로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황색이나 보라색 등 개성있는 색조를 중간중간 사용하면서도 한나라당답게 무게감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깊은 고민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을까. 최근 한나라당의 인터넷 광고나 신문 지면 광고, 그리고 이명박 후보의 유세 활동 등을 보면 이와같이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한나라당이 기를 쓰고 노력하는 흔적을 찾는 것이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한나라당이 젊은이들의 표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듯,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때가 많다. 책자 중간에 이명박 후보가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 비보이들과 어울려있는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입으로 나오는 한마디 '애쓰신다'. 이명박 후보 옆에 있는 비보이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눈빛마냥 사진 속으로 들어가 후보의 비뚤어진 모자를 제대로 쓰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여기, 나보다 이명박 후보의 모자를 제대로 쓰여주고 싶을 것 같은, 비뚤어진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사람이 한 분 더 계시다. 절대 비뚤어지지 않는, 반듯함을 강조하는 이회창 후보. 역시 이런 그 답게 그의 책자에서 도드라지는 건 바로 '네모'다.
다른 후보들의 책자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동그라미나 역동적인 모양 디자인 등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네모'다.
'사람들이 딱딱하지 않게 느끼면 어쩌지?'
아마 이회창 후보의 책자를 디자인한 사람들이 했던 고민일 것 같다. 그만큼 사진, 글머리기호 할 것 없이 모두 '네모'다. 심지어 첫장에 해맑은 아이들이 들고 있는 것도 '네모'다.
책자 구석구석 보수와 만난 '네모'는 진정한 이 시대의 보수는 MB가 아닌 바로 자신, 이회창임을 외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마냥 심심하지만은 않다. 지난 대선 때 쓰고 남은 막대한 대선자금의 여력이었을까. 네모로 치장된 디자인 치고는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역시 책자 하나에도 '돈'의 힘은 무시못한 것이었을까.
미디어 선거전의 절대 강자, 386 세대. 그들은 대선 광고 최초로 애니메이션 기법(노무현 당시 후보가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눈을 치우는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을 사용하는 등 이미지 승부로 귀결되어지는 미디어 선거전에서 한나라당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바가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두번째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는 어떨까.

역시 정동영 후보의 책자는 모든 후보들의 책자들에 점수를 준다면 가장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무난하고 세련되게 잘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의 책자와 비교해 볼 때 가장 젊은 감각이 묻어나오는 듯 싶었다. 앵커출신 후보답게 사진 속에서 다른 여느 후보들보다 정동영 후보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연출해냈고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사진과 텍스트를 반으로 나눈 책자 구성에 의해 더욱 빛을 발했다.
또 역시 이들은 누구보다도 감정에 호소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 장에 정동영 후보의 일대기를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지 정치를 가장 잘 이용할 줄 아는 386세대들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묻어나오는 글이었다.
하얀색 계통의 표지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브라운 계통의 사진으로 정면 승부한 민주노동당. 다소 과격하다는 그들의 단점을 조용히 가리려는 듯 책자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었다.
종이의 재질도 달랐다. 민노당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책자는 반들반들한 아트지를 사용했다. 민노당은 가난한 서민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정당답게 종이의 '반들반들'함 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종이를 사용했다. 반들거리지도, 매끄럽지도, 윤기 나지도 않았다.
젊은 대학생들의 지지층이 두꺼운만큼 책자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도 괜찮았다. 다른 텍스트와 사진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반들거리지 못한 종이 재질 때문인지, 면 한바닥을 다 차지하고 있는 어두컴컴한 사진 때문인지, 아니면 당최 오르려고 하질 않는 지지율 때문인지 권영길 후보의 책자는 전체적으로 시원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리고 여기, 기대했던 것보다 가장 실망스러운 책자가 있다. 바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책자. 다른 정당 못지 않게 젊은층의 지지가 두터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소기업 CEO라는 새롭고 신선한 그의 출신만큼 문국현 후보의 책자는 젊은 감각이 돋보이고 신선하고 참신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이었을 뿐.
선거와 같은 정치적 경험이 부족해서였을까. 지난 TV토론회에 나온 그의 언변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유한킴벌리 CEO라는 그의 건실한 경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답답했다. 몇 십분 동안 그가 했던 말은 부동산개발 거품 제거, 이 한마디 뿐이었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 또한 거품이었을까. 아니면 중소기업 CEO라는 검소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세련됨을 거부하고 다소 촌스런 책자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의 짧은 정치 입문 경력 때문이었을까. 그의 책자는 수 년 전 동네 시,구의원 선거에나 어울릴 정도로 디자인 하나는 구시대적이었다.
세상에나, 십수 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선거형 책자에 나오는 후보자들의 전형적인 자세가 아닌가. 두 손을 앞으로 향하고 뭔가 말하고 있는 듯 입은 조금 벌리고 있는 상태.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공약들을 말하고 있는 그의 사진 속 자세는 다분히 과거지향적이었다. 답답했다.
한마디로, 대선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단순히 색감이나 디자인만을 봤을 뿐인데 단지 이들만으로도 각 선거공보는 해당 후보의 색깔과 장점, 한계 등을 너무나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각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과 정책 등을 홍보하는 대선 책자형 선거 공보가 각 가정에 발송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대선 때보다 많은 대선 주자들이 서로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대선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번 대선만큼이나 각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를 눈여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대선에서 이러한 미디어 선거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소홀히 한 대가를 지난 5년 간 톡톡히 치뤘던 한나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속 신선한 이미지 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명박 후보의 책자는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흰색 계통 위주로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황색이나 보라색 등 개성있는 색조를 중간중간 사용하면서도 한나라당답게 무게감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한나라당이 젊은이들의 표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듯,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때가 많다. 책자 중간에 이명박 후보가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 비보이들과 어울려있는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입으로 나오는 한마디 '애쓰신다'. 이명박 후보 옆에 있는 비보이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눈빛마냥 사진 속으로 들어가 후보의 비뚤어진 모자를 제대로 쓰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다른 후보들의 책자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동그라미나 역동적인 모양 디자인 등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네모'다.
'사람들이 딱딱하지 않게 느끼면 어쩌지?'
아마 이회창 후보의 책자를 디자인한 사람들이 했던 고민일 것 같다. 그만큼 사진, 글머리기호 할 것 없이 모두 '네모'다. 심지어 첫장에 해맑은 아이들이 들고 있는 것도 '네모'다.
책자 구석구석 보수와 만난 '네모'는 진정한 이 시대의 보수는 MB가 아닌 바로 자신, 이회창임을 외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마냥 심심하지만은 않다. 지난 대선 때 쓰고 남은 막대한 대선자금의 여력이었을까. 네모로 치장된 디자인 치고는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역시 책자 하나에도 '돈'의 힘은 무시못한 것이었을까.
미디어 선거전의 절대 강자, 386 세대. 그들은 대선 광고 최초로 애니메이션 기법(노무현 당시 후보가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눈을 치우는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을 사용하는 등 이미지 승부로 귀결되어지는 미디어 선거전에서 한나라당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바가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두번째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는 어떨까.
역시 정동영 후보의 책자는 모든 후보들의 책자들에 점수를 준다면 가장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무난하고 세련되게 잘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의 책자와 비교해 볼 때 가장 젊은 감각이 묻어나오는 듯 싶었다. 앵커출신 후보답게 사진 속에서 다른 여느 후보들보다 정동영 후보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연출해냈고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사진과 텍스트를 반으로 나눈 책자 구성에 의해 더욱 빛을 발했다.
또 역시 이들은 누구보다도 감정에 호소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 장에 정동영 후보의 일대기를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지 정치를 가장 잘 이용할 줄 아는 386세대들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묻어나오는 글이었다.
종이의 재질도 달랐다. 민노당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책자는 반들반들한 아트지를 사용했다. 민노당은 가난한 서민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정당답게 종이의 '반들반들'함 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종이를 사용했다. 반들거리지도, 매끄럽지도, 윤기 나지도 않았다.
젊은 대학생들의 지지층이 두꺼운만큼 책자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도 괜찮았다. 다른 텍스트와 사진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반들거리지 못한 종이 재질 때문인지, 면 한바닥을 다 차지하고 있는 어두컴컴한 사진 때문인지, 아니면 당최 오르려고 하질 않는 지지율 때문인지 권영길 후보의 책자는 전체적으로 시원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리고 여기, 기대했던 것보다 가장 실망스러운 책자가 있다. 바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책자. 다른 정당 못지 않게 젊은층의 지지가 두터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소기업 CEO라는 새롭고 신선한 그의 출신만큼 문국현 후보의 책자는 젊은 감각이 돋보이고 신선하고 참신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이었을 뿐.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 또한 거품이었을까. 아니면 중소기업 CEO라는 검소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세련됨을 거부하고 다소 촌스런 책자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의 짧은 정치 입문 경력 때문이었을까. 그의 책자는 수 년 전 동네 시,구의원 선거에나 어울릴 정도로 디자인 하나는 구시대적이었다.
세상에나, 십수 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선거형 책자에 나오는 후보자들의 전형적인 자세가 아닌가. 두 손을 앞으로 향하고 뭔가 말하고 있는 듯 입은 조금 벌리고 있는 상태.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공약들을 말하고 있는 그의 사진 속 자세는 다분히 과거지향적이었다. 답답했다.
한마디로, 대선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단순히 색감이나 디자인만을 봤을 뿐인데 단지 이들만으로도 각 선거공보는 해당 후보의 색깔과 장점, 한계 등을 너무나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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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가 번들거리지 않는 종이 재질을 사용한 건 환경 때문인 것 같은데요^^;
아~ 아트지가 환경에 나쁜거였나요?